NHN인재아이엔씨가 국산 기술력으로 무장한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콘박스(CONE-BOX)’를 앞세워, VM웨어 대안 시장을 넘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 주도권을 노린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전문기업 NHN인재아이엔씨의 백세련 대표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2001년 창립 이후 20년 넘게 기업 IT인프라를 구축해온 NHN인재아이엔씨는 2022년 NHN클라우드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났다. 백 대표는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양사 간 기술적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특히 앞으로 변모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공조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VM웨어가 브로드컴에 인수된 이후 시장 변화는 NHN인재아이엔씨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VM웨어의 라이선스 체계 전면 개편과 구 버전 기술지원 종료 등에 따라 운영비용 급증과 유지관리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은, 이제 단순 제품 대체를 넘어 기술 신뢰성과 운영 책임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를 새롭게 찾기 시작했다.
백 대표는 “분명한 점은 고객 입장에서 VM웨어의 비용 부담이 클수록 우리의 기회로 이어지리라는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PoC(개념검증) 요청을 활발하게 받고 있으며, 공공기관 윈백 사례는 물론 특히 금융권 고객을 중심으로 꾸준히 PoC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운영, 콘박스로 ‘올인원’
NHN인재아이엔씨가 자체 개발한 ‘콘박스(CONE-BOX)’는 이러한 고객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설계된 올인원 프라이빗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다. 콘박스는 단순한 서비스형인프라(IaaS) 공급을 넘어 하드웨어부터 플랫폼 및 운영 관리까지 ‘올인원’으로 통합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고객은 짧은 기간에 맞춤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 비용 절감 및 운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백 대표는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때는 다양한 벤더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조합해 각 구성요소를 연동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지만, 콘박스는 검증된 오픈스택 아키텍처와 각 벤더 인프라에 최적화된 어플라이언스로 출하된다”며 “고객은 전원을 연결하고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바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이 소요되던 클라우드 구축 기간이 한달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비용 측면에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유지보수를 모두 포함한 단일 패키지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복잡한 라이선스 계산 없이 예측 가능한 비용 집행을 할 수 있다. 백 대표는 “VM웨어 기반 환경 대비 5년 기준 평균 50% 가까이 총소유비용(TCO)를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콘박스는 자체 개발 클라우드관리플랫폼(CMP) 솔루션 ‘콘플러스(CONE-Plus)’를 제공하기 때문에, 웹 기반 포털로 손쉬운 운영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백 대표는 “특히 중소·중견기업이나 공공기관처럼 IT 인력이 제한된 조직에서는 이와 같은 직관적 운영 환경이 큰 장점으로 작용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기존 외산 솔루션 대비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전환 책임’이다. 백 대표는 “특히 중소·중견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경우, 클라우드 운영 전문인력이 부족한 문제로 도입은 하더라도 ‘누가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존재한다”며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조직과 인력 나아가 의사결정자의 책임 부담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외산 솔루션에 대한 의존이 쉽게 깨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대표는 “VM웨어의 시장 변화 이후, 클라우드 인프라 대체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 벤더들이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으나, 고객 입장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전환을 끝까지 안정적으로 책임져 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회사인 NHN클라우드를 바탕으로 이미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 시스템을 운영한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요구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수준의 확장성과 안정성을 프라이빗 환경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자신했다.
이는 결국 기술력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점이기도 하다. 백 대표는 “가격 경쟁력이나 기술 지원의 이점은 다른 국산 솔루션들도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요소일 수 있지만, 실제 콘 제품군을 도입한 고객들은 외산 솔루션과 비교해도 기능이나 안정성 면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거나 오히려 일부 영역에서는 더 직관적이고 가볍다는 점에 놀라워 한다”며 “많은 고객들이 ‘굳이 외산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그 신뢰가 저희 전환 프로젝트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 NHN인재아이엔씨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 및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클라우드 구축 사업, 한국도로공사의 2024년도 정보인프라 도입·증설 사업,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바이오 빅데이터플랫폼 구축사업, 동행복권 복권시스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사업 등을 수주하며 공공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렇듯 공공 영역에서 입증된 콘 제품군은 최근 금융권을 포함한 민간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백 대표는 “공공 분야에서 확보한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민간 고객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2024년 하반기부터 증권사, 은행을 중심으로 콘박스를 활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가 다수 착수됐고, 활발히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 클라우드 네이티브부터 AI까지…기술 경쟁력 확장
NHN인재아이엔씨는 최근 시장에서 단순 마이그레이션을 넘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전환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NHN인재아이엔씨의 콘박스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서비스형플랫폼(PaaS)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과 AI 워크로드까지 모두 대응 가능한 풀스택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갖추고 있다. 자체 CMP 솔루션 ‘콘플러스’ 외에도, 데브옵스(DevOps)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 ‘콘체인(CONE-Chain)’, 7월 출시 예정인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플랫폼 ‘콘DaaS(CONE-DaaS)’ 등을 통해 고객 맞춤 통합 제공이 가능하다.
백 대표는 “NHN인재아이엔씨는 PaaS 제품을 프라이빗과 퍼블릭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며 “데브옵스 솔루션인 콘체인을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위한 핵심 툴체인을 제공하면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제품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 전략에 발맞춰, 다양한 공공기관에 NHN클라우드와 함께 적극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향후 기술 개발의 중심축을 ‘AI 기반 클라우드 고도화’에 맞추고 있다. 백 대표는 “작년 한 공공기관에 공급한 CMP 솔루션에는 AI 기반 이상탐지 및 비용 최적화 기능을 적용해 시스템 장애를 예측하고 자동 알림을 제공하는 등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 바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AI·머신러닝 워크로드를 위한 GPU 자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GPUaaS’ 솔루션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백 대표는 “현재 일본의 유력 IT 기업들과 접촉하면서 곧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NHN클라우드의 일본 현지 법인을 활용해 일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글로벌 벤더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의 서드파티 탑재를 위한 기술 제휴 및 협력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